미로그 책 글귀 정리

미로그에 끄적인 글중 책 관련 글귀만 한번 모아보았다. 근데 막상 모아보니 별로 읽진 못했구나 정한 계획하고 완전 반대…

그것이 싫었다. 슬픈 이별이든 언짢은 이별이든 간에 어느 곳을 떠날 때는 그곳을 떠난다는 사실을 느끼고 싶었다.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더욱 비참한 존재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혀 미소를 짓지 못한다. 아니 짓는다고 해도 천박한 미소들뿐이다.

애들은 뛰면서도 자기가 뛰는 쪽을 잘 보지 않기 때문에 내가 어디선가 나타나 떨어지지 않도록 잡아 주는 거지. 하루 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난 그러니까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셈이지.

누구에게도 어떤 말도 하지 않는 게 좋아. 일단 이야기를 하고 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J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셀카의 미학은 메모리와 관련이 있다. 부족한 메모리는 얼굴에서 잡다한 결함을 지워버린다. 한정된 메모리가 인물의 이상화에 필요한 추상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공동체에 원만히 입성하려면 칼의 세리머니가 필요하다. 사회의 온전한 성원이 되기 위해, 유대인 남성은 성기에 할례를 받고 한국인 여성은 눈두덩에 할례를 받는다. 할렐루야!

예측과 예방은 그것이 전면에 등장하는 순간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낸다. 질병과 범죄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노력이 새로운 고통과 새로운 범죄, 새로운 의료 행위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닐까?

학생들에게 나는 늘 영감을 일으키는 기계적 절차가 있다고 가르친다. 그게 뭐냐고? “구글에 들어가 검색창에 낱말을 타이핑하고 엔터키를 치라.” 그러면 단지 그 낱말이 포함되어 있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이제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수많은 텍스트가 화면에 나타날 것이다. 바로 그것이 디지털 시대의 기계적 영감이다.

정재승&진중권 <크로스>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여러가지 투자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들어간 투자에 대해 보상받고 싶어 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서로 주고받는 효용성의 크기를 따져 관계를 맺는 것이다.

내 것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은 내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데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곽금주 <20대 심리학>

작품은 사람을 드러내는 법이다. 사람이란 사교적인 교제를 통해서는 세상에 내보이고 싶은 외양만을 보여준다.

고통을 겪으면 인품이 고결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행복이 때로 사람을 고결하게 만드는 수는 있으나 고통은 대체로 사람을 좀스럽게 만들고 앙심을 품게 만들 뿐이다.

그때만 해도 나는 인간의 천성이 얼마나 모순투성이인지를 몰랐다. 성실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가식이 있으며, 고결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비열함이 있고, 불량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선량함이 있는지를 몰랐다. 서머셋 모옴 <달과 6펜스>

옆이나 뒤를 볼 수 없는 사람들의 포옹은 슬프다. 가장 가까이 있지만, 그 순간부터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다. 가장 가까운 이별이다.

“왕이 사람들의 눈물을 다 마셔버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눈물 없는 비정한 자들이 될 수 있거든. 그게 왕의 해악이지.”

이영도 <눈물을마시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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